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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80조원 투자 몰린다…"그리드 늦어지면 조 단위 손실"

작성자
권다희, 유효송
작성일
2023-11-25 08:12
조회
432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에서 '해상풍력 현황과 해상 그리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전력망(그리드)이 적기에 구축 돼야만 해상풍력 발전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도 가능합니다."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이사)은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그린비즈니스위크(GBW) '해상풍력과 한국 산업의 기회' 세션에서 "한국전력의 (전력망 구축) 구상과 추진 사이에 4년의 시간 미스매치 있고, 1년이 늦어질 때마다 조단위 발생 손실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부문장은 '해상풍력 현황과 그리드 공급망'을 주제로 한 이날 발표에서 "전세계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자체에 변화가 있다"며 "에너지 소비는 화석연료에서 전기 에너지 중심으로, 전력 발전은 화석연료에서 해상풍력 중심 재생에너지로의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박 부문장은 "국가 또는 대륙간을 연계하는 '슈퍼 그리드' 형태로 전력망 수요가 바뀌고 있다"며 "장거리 송전망에 대한 니즈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이 2030년 및 2050년 해상풍력 목표치를 올려 잡으면서, 전력망에 대한 투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올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은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300GW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1년 전 공표한 목표 대비 두 배 많은 수치다. 그는 "이렇게 해상풍력 발전이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 전세계 전력망 투자도 늘어난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2050년 전력망 수요는 2021년 대비 9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전력망 확충을 위해 2050년까지 필요한 투자금액만 785조원으로 추산된다.

 

유럽은 이미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이에 부합하는 송전망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상과 육상 초고압직류송전(HVDC)*전력망을 통해 국가간, &nbps;대륙간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하 전력망 계획을 수립했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6개국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2050년 목표의 중장기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의 특성인 간헐성, 변동성을 감안해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를 수소 생산·저장 인프라와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다.

 

한국도 해상풍력이 확대될 경우, 이를 전력 소비처로 연결한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는 남부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몰려서다.

 

박 부문장은 "국내 해상풍력은 호남과 남쪽 지방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전력 소비는 상당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진다"며 "송전망이 부족해지고 출력제한 조치가 이뤄져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 및 용인 클러스터 등 집적화 단지에서 전력 수급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nbps;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있어냐만 탄소중립이 달성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맞춰서 적기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수도권을 잇는 서해안-수도권 HVDC 기간망 구축이 포함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부문장은 "구체적 사업 로드맵이 구성 돼 있지 않은데 적기 사업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정부가 2030년 해상풍력 발전용량 목표치로 밝힌) 14.3GW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했다.

 

*HVDC는 장거리 송전 시 우수한 경제성을 가진 형태의 케이블이다. 40km 이상 송전 시 교류송전(AC)에 비해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파수가 다른 전력 계통 연결이 가능해 국가간 연계가 가능하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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