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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은 '아직' 없다"…'기술→실증→상용화'로 수소경제 선도

작성자
조규희, 김도현
작성일
2023-11-25 08:12
조회
19
이홍기 우석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에이지 오히라 네도 총괄책임, 미카엘 드보라섹 SZU 이사, 이창현, 단국대학교 교수,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수소경제표준 국제컨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세계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 단위의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기술 실증에 이어 상용화가 이어지고 수소 산업단지 구축도 진행 중이다.각국의 목표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수소 기술 '선점'과 '상용화'가 관건이다. 모두 수소경제 '표준'으로 직결된다.

 

우리 정부도 발빠른 대처로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표준을 정립해가는 과정이지만 '국제' 표준을 선도하기 위한 여정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린 비즈니스 위크(GBW) 2023'의 '2023 수소경제표준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유럽과 일본 등 각국의 수소 경제 정책 방향과 개발 동향 등이 공유됐다. 국가 목표치와 기술 진척도 소개될 때, 컨퍼런스 집중도는 끝에 달했다. 기술 개발 완료와 상용화가 국제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경제 성장이라는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수소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2025년까지 2000만톤의 수소 수요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인데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오히라 일본 NEDO(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 총괄책임은 "이런 과정서 가장 극복해야 할 과제는 비용을 낮추는것"이라며 "현재 수소 가격이 비싼데 2030년까지 3달러, 2050년까지 2달러로 낮춘다면 발전부문의 천연가스와 비슷한 가격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관련 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오히라 책임은 "수소 산업 초기 단계에서 화석연료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가격 격차 보존할 보조금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15년간 보조금 제공해서 수소 단가 낮출 수 있도록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청정수소 자립률 60% 달성과 국내 전체 사용량의 82%를 해외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술로 해외에서 '청정수소' 생산하고 '국내 사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청정수소 국내 생산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관련 기술과 시설의 실증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이창현 단국대 교수는 "롯데케미칼,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3개 업체는 말레이시아에서 청정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동시에 국내서 규제 특례를 통해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와 질소를 만드는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수소경제표준 국제컨퍼런스를 찾은 참가자들이 발표자들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국가 목표 '제각각' 이지만 결국 '국제 표준' 선도로 이어져

국내 실증 사업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마련한 안전 기준에 맞춰 진행된다.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은 "미국과 유럽의 안전조치 등을 분석해 27종의 액화수소 전주기 안전기준을 마련했다"며 "수송, 저장, 시설, 제품 등 분야별로 기준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nbps;

 

△액화수소용안전밸브제조의시설·기술·검사·재검사 기준 △액화수소운반등의기준 △배관에의한액화수소판매의시설·기술·검사기준 △액화수소용차량에고정된탱크재검사 기준 등이다.

 

수소연료전지 등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CE마크를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도 나왔다. 미카엘 드보라섹 체코 공학시험원(SZU) 대외협력본부장은 "중국의 수출마크(CE)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개념인 유럽의 CE 마크는 소비자 건강·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유럽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CE 마크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기관은 검사뿐 아니라 테스트 항목의 기준 등을 정하는 역할도 수행하는데, 이런 강도 높은 검증을 통과한 적합한 제품들에 CE 마크가 부착되고 유럽 판매가 허용되는 것"이라면서 "연료전지 분야의 경우 최근 관련 규정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수출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이 동향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bps;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유럽 등의 각국의 수소경제 기준과 표준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범 국가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홍기 우석대 교수는 "중국은 수소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일본에선 수소선박 건조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는 수소를 연료로하는 상용비행기 개발이 진행된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 대한 관심과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국가별로 수소 관련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규격·규제가 제각각인데, 이는 향후 글로벌 수소시장이 성장하는 데 성장을 저해하는 비효율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표준화 시장을 선점해 이득을 취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과 각 지역의 상황적 특수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보와 타협을 거쳐야 표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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